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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출/촬영/편집/디자인
아무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ㅋㅋㅋ 인터니들과 셋이 남아 야근을 했다. 급작스러운 야근으로 친구와의 약속은 빠이됨.
대신 야근 도중 저녁 식사는 부장 법카로 맛있는 족발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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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웅이가 편집을 잘해서 짧고 재밌게 잘 나왔다.
기획은 지웅, 수진이가 촬영은 나와 유미선배가, 편집은 내가 했다.
평창에서 편집했는데 이때 너무 피곤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자막 막 써넣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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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출/촬영/편집/디자인
사회부의 홍주를 데리고 금요일 저녁 5시에 청소년 클럽에 다녀왔다. 혼자 가기 싫은데 우리팀 애들은 다 약속있대서ㅋㅋㅋ
흥미 보이는 홍주를 꼬셔서 넌 르포쓰라고 하고 데려감ㅋㅋㅋ
촬영이 아니었으면 절대 못들어갔을 곳이어서인지 더 재밌는 느낌? 둘이 완전 재밌게 놀다왔다ㅋㅋㅋ
청소년이 놀만한 이런 건전한 곳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건전하게 관리하려는 노력도 계속돼야 할 것 같지만.
+) 내가 간 날은 청소년들이 스킨십하고 노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인터넷 상에서 클럽 안에서 키스하고 있는 학생 커플의 모습이 논란이 됐다. 이게 왜 논란이지 싶었다. 지들끼리 좋다는데 스킨십을 못하게 할 건 또 뭐람. 나 고등학교 때 '이성교제'를 이유로 징계 받았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땐 우리 모두 학교가 후진적이라고 욕했었는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청소년의 성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달라진 게 없다. (이 부분 글을 중앙일보 'e글 공감'이라는 기사 코너에서 퍼갔다. 블로그 글을 영리적으로 인용하는 건 불가하다고 분명 명시해놨는데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퍼가는 건 어느 나라 방식이지? 네이버에 기사댓글로 달아놨는데 연락이 없다. 누리꾼들 글 모아서 지네 조회수 올리려는 코너 의도가 얄팍해서 더 불쾌하게 느껴진다.)
+)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업로드 열흘만에 조회수 40만을 찍었다. 좋아요는 5000개 정도, 댓글은 만 개가 넘게 달렸다. 회사 페이지는 이 글 덕에 좋아요 수가 390개에서 1020개로 훌쩍 늘었다. 지난 5개월 동안 모은 팔로워보다 훨씬 많은 팔로워를 모은 것. 먹힐 줄은 알았다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클럽 측과 친밀한 소위 '페북 스타'들의 초기 홍보가 주효했던 듯. 얻어걸렸지만 그래도 내가 온전히 혼자 기획, 섭외, 촬영, 편집한 첫번째 히트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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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내 야마와는 좀 많이 다른데ㅋㅋㅋㅋㅋ(네 저는 개빠입니다...)
부장이 무척 자극적으로 제목을 붙이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ㅎ
사회부에 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자발적으로 발제한 영상이다ㅋㅋㅋㅋㅋ
보라매공원이랑 근처 애견카페들을 돌아다니면서 찍음.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보라매 공원을 처음에 갔는데 반려견 놀이터는 월요일은 안한다고..ㅠㅠㅠㅠㅠ
절망적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보라매 공원을 돌아다니며 많은 견주들을 인터뷰했다.
이때쯤 거의 시민 인터뷰 따는 데 달인이 돼있던 기억이...ㅋㅋㅋㅋㅋ
"저도 집에 개 키우는데요" 라고 호소하며 인터뷰를 땄던 기억이 생생하다.
애견카페는 이걸 찍느라 처음 가봤는데 개 냄새가 심해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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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점심도 거르고 진짜 열심히 써서 기억에 남는 기사.
부장이 나한테 쓰라고 쏴줬는데ㅋㅋㅋ
오전에 박근혜 공판 워딩 담당이었어서 워딩치러 갔다가 바로 나와서 밥도 못먹고 막 썼다.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완성해야 해서.
전날 술 엄청 마셔서 제 시간에 못 일어난 유일한 날ㅠㅠㅠ.
눈 떠보니 7시 40분이어서 식겁...(원래 7시쯤 조간이랑 이것저것을 선배들한테 보내야함)
눈 떠보니까 선배들한테 막 부재중 전화 찍혀있고ㅋㅋㅋㅋㅋㅠㅠㅠ엄청 당황했었다...
선배들한테 바로 죄송하다고 하고 부랴부랴 법원으로 가서 워딩을 쳤다...ㅋㅋㅋ 재판은 10시 시작이어서 다행...
덕분에 오전에는 기사 하나도 못쓰고 오후에 나와서 다 쓰느라 고생고생 생고생ㅠㅠㅠ
한달치 일지 같은 건 어떻게 써야되는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네이버 뉴스 검색에서 임명된 날부터 기간을 설정해둔 다음에
'김명수'를 쳐서 나온 기사들을 모두 훑으며 썼던 기사다.
고생했던 기사들은 기억에 잘 남네.
[기사링크]
http://newspim.com/news/view/20170921000131
김명수 대법원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여야, 표결 놓고 줄다리기 한달
[뉴스핌=심하늬 기자]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59·사법연수원 15기)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21일 가결됐다.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한지 한 달 만이다.
현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오는 24일 종료되면서 김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김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부결됐다면 사법부 수장 공백은 물론 헌정사상 초유의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동시 공백 사태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됨에 따라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게 됐다.
김 후보자의 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한 달을 돌아봤다.
취임을 앞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달 21일 청와대는 "인권 수호를 사명으로 삼아 온 법관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배려해왔다"며 김명수 당시 춘천지법 법원장을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대법관을 지내지 않은 이를 대법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약 48년 만의 일. 파격을 넘어선 '충격' 인사라는 평이 쏟아졌다.
정의당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해 온 후보자라며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 당은 뚜렷한 평가 없이 세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임명 다음 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치색이 너무 짙다. 코드 인사다"라며 김 후보자를 반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한명숙 전 총리가 출소하며 민주당이 보인 반응에 국민의당의 입장이 조금 바뀌었다.
민주당은 한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사법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의 사법부 장악이 우려스럽다며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김 후보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는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를 이유정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당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함께 '사법부 문제아 3인방', '부적격 3종 세트'로 표현하며 세 사람을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국 이달 1일 이유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11일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다음 날부터 이틀간 김명수 후보자의 청문회가 진행됐다. 양심적 병역거부, 전교조, 동성애 이슈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이 문제가 됐다. '경력 부족'도 쟁점이었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맞섰다. 경력이 시대가 원하는 대법원장의 조건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또한,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대법원장이 되면 사법부 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살펴보겠다"라고도 발언했다.
13일 청문회가 끝났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20일까지 일주일간 채택되지 못했다. 그사이 역사관과 종교관에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잇따른 인사 논란에 청와대는 국민에 사과하는 한편, 야당에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17일에는 동성애·동성혼 개헌 반대 국민연합이 "김명수 후보자가 동성애와 동성혼 옹호에만 집중해왔다"며 후보자를 반대하기도 했다.
연이은 사법부 고위공직자 낙마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 후보자 인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본회의 표결을 앞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야당의 인준안 통과를 위해 협조해 줄것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20일 수요일, 청문회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표기하겠다는 합의 끝에 나온 채택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보고서 채택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의 인준안 표결이 예정된 21일.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이 각각 찬반을 결정해 투표하는 '자유투표' 방침을 확정했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인준 반대 당론을 확정했다.
이날 전국공무원노조 법원 본부(법원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구성원 총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에 참여한 법원 구성원 4839명 중 94%인 4547명이 압도적으로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적합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오후 2시 김 후보자의 국회 표결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임명동의안이 찬성 160표, 반대 13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됐다. 김명수 후보자는 제 16대 대법원장에 취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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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때 잠깐 운동권 친구들과 함께 학교 축제를 준비한 적이 있다.
자잘한 프로그램팀에 소속돼 '찾아라 드래곤볼', '자문자답 OX퀴즈', '9000디스코' 뭐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했음.
지금은 유명인이 된 유병재 오빠도 그때 우리 팀 팀장이었어서 같은 팀에서 일하면서 처음 알았고,
삭발하며 등록금 투쟁하던 김윤영이나, 지금은 게임회사 다니는+작곡하는 택준오빠도 이때 알게 됐다.
대다수와 지금은 연락을 안하지만 그때 그들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고 뭐 기사 핑계도 연락도 해보고 그러면서 쓴 기사.
기본적으로 똑똑한 애들이라 그런지 다들 제 앞가림 하면서 잘살고 있더군.
[기사링크]
http://newspim.com/news/view/20171109000162
http://newspim.com/news/view/20171109000187
[2000년대 운동권①] ‘사교육 시장 큰손’ 억대연봉 ‘1타’ 강사로 대변신
96년 기점 非운동권 대세…이후 운동권 별난 사람?
메가스터디 수강생 1위 조정식, 고대 출교 7인中 1인
학점·스펙보다 학벌·강의력 중요한 사교육 진출 활발
[뉴스핌=심하늬 기자] 학생운동이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이들 중에는 최루탄 한번 맞아보지 않거나, 화염병 한번 던져보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들다.
90년대 초반까지도 대학에서는 운동권이 대세였다. 하지만 96년 한총련의 연세대 사건 등을 기점으로 학생운동은 빠르게 쇠퇴했다. 서울 주요 대학은 '비운동권' 학생회가 대세다.
때문에 2000년대 이후 대학사회에서 '운동권'은 조금 별난 사람들로 여겨졌다.
메가스터디 영어 영역 강사 조정식씨는 과거 학생 운동을 하다 고려대학교에서 출교 조치를 받았던 1인이다. <사진=메가스터디 홈페이지> |
"취업도 힘든데 스펙을 쌓아야지 운동이라니?" 하지만 여전히 학내엔 '운동'하는 이들이 있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2014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가만히 있으라' 운동, 2016년 국정농단에 대응한 촛불집회 모두 대학에서 시작되거나 대학생들이 큰 역할을 했다.
소위 'SKY' 대학을 나와도, 영어 점수에 대외 활동에 온갖 스토리 없인 취업이 어려운 시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던 2000년대 운동권 학생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레알 영어 조정식입니다"
2017년 현재 온라인 수능 영어 강사 중 가장 '핫'한 강사는 조정식이다. 2016년 12월 메가스터디에서 온라인 강의를 시작해 채 1년도 되지 않아 메가스터디 러셀 영어 영역 수강생 수 1위 강사가 됐다.
그는 뛰어난 강의력만큼이나 재미있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조정식쌤 서울대 면접 레전드썰'은 조회 수 120만회를 기록했다.
서울대 면접에서 특기를 '맨땅에 헤딩하기'라고 한 후, 실제로 맨땅에 헤딩했다. 1학년 2학기 학점 0.13을 기록해 친구들과 함께 '법대 삼식이'로 불렸다는 일화도 있다.
2015년 7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고려대 당국의 출교-퇴학-무기정학 징계'에 따른 손해배상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반교육적 징계 규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그런 그의 특이 이력은 학생운동 경력이다. 조정식 강사는 과거 고려대학교에서 출교됐던 7인 중 한 명이다. 고려대학교는 2006년 4월 전(前) 고려대학교 병설 보건전문대학 학생들의 총학생회 투표권 관련 시위에 참여한 7인을 출교 조치했다.
출교된 7인을 포함해 19명이 징계를 받았는데, 이들은 그동안 학교를 상대로 등록금 투쟁·100주년 기념 이건희 삼성회장 명예 철학박사 학위수여 반대 투쟁 등에 참여해 온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소송에서 이겨 전원 복교됐다.
조정식 강사는 온라인 강의에서 과거의 학생 운동 경험을 "데모해서 조선일보 1면에 난 썰", "4선 국회의원과 소송해서 이긴 썰" 등으로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논술강사로 대변신
학생 운동을 했던 이들이 사교육계로 진출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윗세대 중에서는 스카이에듀를 설립한 사회탐구 강사 이현, 대중을 상대로 한 강의로도 널리 알려진 사회탐구 강사 최진기 또한 스스로 열혈 '운동권'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사교육계는 상대적으로 학벌과 강의력이 중요하고, 학점이나 나이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 운동을 하다 취업 시기를 놓치거나, 기업에서 원하는 스펙을 쌓지 못한 이들이 진출하기 쉽다.
한 진보적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체에 후원하는 이들 중 강남에서 논술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라며 "대부분 대학 때 학생 운동을 한 이들"이라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글솜씨가 좋고 논리적인 생각을 즐기는 이들이 학생 운동을 하다 적성을 살려 논술이나 국어, 사회탐구 영역의 강사가 된다는 이야기다.
[2000년대 운동권②] 정당·시민단체·언론계 진출…공시족·샐러리맨도 상당수
졸업 앞두고 학생 운동 활동 이어갈 지 선택
취업난에 공무원·노무사·변호사시험 준비도
[뉴스핌=심하늬 기자] 학생운동이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이들 중에는 최루탄 한번 맞아보지 않거나, 화염병 한번 던져보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들다.
90년대 초반까지도 대학에서는 운동권이 대세였다. 하지만 96년 한총련의 연세대 사건 등을 기점으로 학생운동은 빠르게 쇠퇴했다. 서울 주요 대학은 '비운동권' 학생회가 대세다.
때문에 2000년대 이후 대학사회에서 '운동권'은 조금 별난 사람들로 여겨졌다.
지난 10월 23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동당 탈핵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신고리 5·6호기 공사재개 반대 및 신규 핵발전소 건설 전면중단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취업도 힘든데 스펙을 쌓아야지 운동이라니?" 하지만 여전히 학내엔 '운동'하는 이들이 있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2014년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가만히 있으라' 운동, 2016년 국정농단에 대응한 촛불집회 모두 대학에서 시작되거나 대학생들이 큰 역할을 했다.
소위 'SKY' 대학을 나와도, 영어 점수에 대외 활동에 온갖 스토리 없인 취업이 어려운 시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던 2000년대 운동권 학생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정당이나 시민단체로
신지혜 노동당 고양 당협위원장은 대학 시절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06학번인 그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미 학생 운동이 '대세'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학내에는 사회 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는 '인연 맺기 학교' 등 나눔 활동을 하고 사회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며 사회 참여 의지를 다졌다.
신 위원장은 "학생 운동을 했던 친구들은 졸업할 시기에 계속 운동을 할지 말지 선택하게 된다"라며 "떠나는 사람이 더 많긴 했지만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과 함께 진보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 중 대부분은 대학에서 학생 운동을 했던 이들이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정당 활동이 제한적이고 폭넓지 않은 국가에서 원외 진보 정당은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들로 채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노동당 외에도 녹색당·민중당 등 원외 진보 정당은 대학에서 활동했던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시민·사회 단체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2008년도에 대학에 입학해 학생 자치 활동을 했던 A씨는 "경실련·알바노조 등 사회단체에 취업한 친구들이 많다"며 "학문적 관심이 큰 경우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 면접서 "운동 왜 했냐" 묻기도
학생 운동 경력을 어필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언론사다. 관련 활동이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여겨지기 때문. 운동을 하다 언론사에 취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에서 학생 운동을 했던 09학번 박모씨(28)는 진보적 언론의 기자다. 그는 "어차피 돈은 벌어야 하는데, 사회 참여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고 기자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운동하면서 토론도 많이 하고 대자보도 많이 썼는데, 그때의 경험 덕에 말발이 좀 세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노무사·변호사 등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신지혜 위원장은 "90년대 운동했던 선배들은 취직이 잘됐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2006년)는 '88만원 세대'라고 하고, 전체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취직이 어려워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 등을 보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했다.
사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자연스레 노무사·변호사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에듀윌 서울대방학원에서 열린 '2018년도 9급 공무원 시험대비 합격전략 설명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2010년대 서울 모 대학 문과대 학생회장을 지냈던 B씨는 학창 시절 내내 학생 운동을 하면서도 성적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관련 자격증을 따 금융계에 입사했다. B씨의 학과 후배는 "그 선배는 학교 다닐 때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도 성적도 좋아 '전설'로 여겨졌다"고 했다.
운동권 경력을 가진 이들이 기업 면접을 보러 가면 "왜 운동을 했는지" 등을 물어보는 경우도 흔하다. 당락에 영향을 끼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학생들은 '기업이 좋게는 안 볼 것'이라고 추측했다.
2000년대 학생 운동을 했던 C씨는 "시위에 나가면 벌금을 많이 맞게 되는데, 기업 면접에서 이런 경력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특히 병역 거부를 한 경우, 기업 면접에서 불리한 질문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친구가 모 대기업 면접에서 운동권 경력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꼭 그것 때문에 탈락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영향을 끼쳤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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